Friday, 17 December 2010

12시 59분

분명 이 글을 다 쓰면 하루가 지나있겠지

하루라 하면,

그레고리우스력에 의해서 정의되는

사실은 완벽히 정확하지 않은 하루임에도

우리는 둔감하게도 하루라는 잣대를 매일 적용시키지.

그 기준이 언제 틀어질지 모르고

분명 하루가 지난것은 우리가 하루를 그렇게 정의했기 때문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만의 리그, 독단일테지

인간이란 불편한 존재가 정한 하루를 따르는것은

그 불편한 존재들뿐,

자연 그 어느 것도 "하루"에 대해 큰 의미를 안두는것일지도

그리고 오히려 그편이

더욱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우리가 말하는 일년이 한달이 일주일이 한시간이.

그것에 울고 웃고 환호하고 감탄하는 우리의 모습이, 말들이

그냥 나는 웃긴다.

그러면서 난 지금도 정확하지도 않은 하루에 의미를 두며

"하루가 지났다" 라고 경솔함을 범했으며

심지어 성스러운 성경에 조차

태초에....첫째날, 둘째날....

마음대로 정해버린 우리만의 법칙에

창조신, 유일신을 가둬버렸다.

아날로그적인 세상을 디지털화하면서

우리는 그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을 잃어간다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어느 티비광고에서 그러는데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척하면서 더욱 엮어가고

인간은 그것도 모르고 "조금만 더"를 외친다.

많은 것들로 편리한 세상이지만

편히가라고 만든 에스컬레이터를 굳이?

또 걸어올라가고

편리하게 사용하라는 휴대전화인데

없으면 금단현상을 보이는

기술에 자유를 팔고 속박을 얻고

우리가 만든 룰에 자유를 팔고 속박을 얻고

시계는 오전 1:11을 가르키고 있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난 단지 졸립고

그러면 자고 싶어지는 것이고

난, 잠을 청하는 것일 뿐이다.

지금 내가 졸립고

그러면 자고 싶어지는 것인데

시계가 오후 1:11을 가리킨다면

그래서 난, 잠을 안청한다면

그 시계가 나를 속박하는건,

그 시간이 나를 속박하는건,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자고싶을때 자고

배고플때 먹고

일해야할때 일하고


조금만 더 시간자체보단,

나에게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그래서 지금 시각은, 

종료버튼 누르고 스탠드 끄고 눈뜨면 사라지는

신기한 영화 감상하는 시각.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시각.



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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