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7 December 2010

늙은 영감

항상은 아니어도

가끔은 무언가

떠오르기 마련이고

행여나 아니어도

떠오르기를 바랬지.

보임에 대한 인식이 빗어낸 일종의 시뮬라시옹이었던,

이제

이데아는 잠시 벗어나서

흔히 말하는 리비도, 그 자체에 충실한,

좋은건 좋다고, 씨발은 씨발이라고


말해봐야 ..


아무도 없는 달이, 그래서 덜 외롭다고 말하는 삶이 될지도.


감기약 같이 털어넣은 짜파게티 스프는

욕망을 채워주는 걸까.

아니면 우물에 붓는 마중물처럼

더한 욕망을 부추기는 걸까..


말할 수 없이 평범한 짜장면 한그릇도 누군가의 희망이듯이


12g의 스프가 한줄기 희망이 되듯이


밤섬에서 표류하는 널 보지말고

하물며 땅속에서 발견한 12g의 희망을 본다면,


그것마저 희망이 되어버리는 삶을 원망하기 보단

그러한 희망이라도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혹시 모를까

정말 너의 기분마저 6분의 1이 되는 것을,

마야 달력에 나온 지구종말 전에 맛보게 될런지.


그땐 정말 싫었했던 19도마저도 달콤하게 변할런지.


혹시 모를까

나에게도

적당히 둘러대며

기분좋은 술한잔 사는 날이 오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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