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밤을 새서 드디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양 옆의 두개의 블래이드에서 발생되는 양력의 불균형을 해결하는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수십번의 교정끝에 안정성을 가지고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정말 많은 고비를 넘기고 많은 동료를 버리고 힘들게 힘들게 왔다. 이번 일을 마무리 지으면서 내가 한일에 대한것보다 나에게 벌어진 일들이 더욱 깊이 가슴에 남아 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였다. 명실상부 한 나라의 최고공대에서도 잘나간다는 선후배들만 모아서 화재가 됐었다. 아직 학생신분으로 하기엔 어려운 과제였음에도 모두들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그럴듯해 보였지만 예상했던대로 많은 의견충돌, 멈출줄 모르는 이기심과 자만, 멈출 줄 모르는 자존심 싸움에 대부분이 프로젝트를 다 끝내기도 전에 떨어져 나갔다. 지극히 예상했던 일이었고 나는 일종의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지들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기에. 결국 결과적으로 그들은 능력이 있어도 그리 어렵지 않은 프로젝트하나 끝내지 못하는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세상은 많이 안다고 다가 아니다 이사람들아.
아무튼. 어차피 이 프로젝트는 나 혼자서도 가능한 일이고 남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잡일이라도 시키면 도움이 될테니 나로썬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느 영화감독이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생각은 흐르는 물과 같다. 그것을 바위에 새겨 넣지 않으면 모두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뭐 이런 말이야 정말 많지만 문득 새겨 넣는다라는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까, 기록을 안한 민족은 역사에서 사라져버리는 무서운 세상에서 무엇보다 기록이라는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기도 하니까. 그래서 나의 대학생활의 한페이지를 기록해보고 싶었기에 이번일을 시작해 본 것이다. 동시에 나의 능력도 검증받고 싶었고. 여러가지로 나에겐 손해보는 일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일은 시작되었고 몇 주만에 우리는 꽤나 불안정하지만 어쨋든 비행에 성공하였고 그 당시 남아 있는 사람은 시작의 삼분의 일이 채 안되었다. 이마저도 곧 다 없어지겠지. 그 때, 오래된, 연락도 없었던, 우리학교인지도 몰랐던, 예전에는 없으면 죽을만큼 매일을 하루같이 붙어다녔던 친구가 찾아왔다.
반가움과 어색함. 불안정했던 우리의 비행만큼이나 우리의 대화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너는 갑자기 왜 지금 나타난 건가? 무엇때문인가? 라는 질문은 생각도 안날만큼 갑작스러운 만남이었고 그나마 친구라는 것이 위안이되어 프로젝트수행에 조금 보탬이 될것이라 생각되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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