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25 April 2013

증오한다. 지금까지는

사랑인줄 알았다. 너무 차가우면 오히려 뜨겁게 느껴지는 것처럼.

너무 증오한 나머지 오히려 난 사랑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증오인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난 사랑한다 말했었고 이내 그것이 

위도 아래도 좌도 우도 없이 헤매이게 되는 암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건지 아닌지, 아니, 앞이 어느 쪽인지, 아니, 애시당초 방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던 것인자조차 알 수 없는 암흑,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나는 처절하게 모욕당했고 모든 감정은 추악하게 능욕당했으며 고스란히 상납된 나의 자존심을 향해 치욕의 침을 뱉었고 더렵혀지고 뭉개진 심장을 조소하고 겁탈하여 나의 자존감마저 이내 무너져내려 내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었다. 철저한 파괴에 대한 강박증처럼 나에게 남은 단 하나의 온전함조차 완벽히 제거당했다. 씨발.


그래서 더욱 증오한다.


이제는 증오하기로 마음먹었다. 증오하기를 결심하고 다짐하고 그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진심을 다해서 증오하고 모든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저주했으며 

행여나 남겨진 단 하나의 기억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짓밟았다. 

내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갔고 두 손엔 검붉은 피가 흥건해지며,


느끼는 기쁨 ; 복수, 파괴, 고통, 아드레날린, 넘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 뻑뻑해지는 근육, 정신적 희열


더해가는 증오 ; 복수, 파괴, 고통, 아드레날린, 넘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 뻑뻑해지는 근육, 정신적 붕괴


문득 난.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증오인줄 알았다.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차갑게 느껴지는 것처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오히려 난 증오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랑인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난 증오한다 말하고 있었다.

이제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하기를 결심하고 다짐하고 그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모든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축복했으며 

행여나 남겨진 단 하나의 기억에 대해서도 순수하게 감싸안았다. 

내 두 볼은 빨갛게 상기되어갔고 두 손엔 새하얀 장미꽃이 들려있었다.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증오한다.

아니면,

나는 사랑한다. 그래서 증오한다.


                                                                          201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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