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2 October 2013

그런게 아니라.

불편하게 술을 마시느니 집에서 편하게 맥주나 들이키는 편이 낫다. 어쩌다 그런 자리에라도 가게 된다면 여간 가시방석이 아닐 수는 없다. 물론, 난 겉으로 그런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은 그런 내 심정을 모를 때가 많다. 오히려 잘 맞춰준다고 나 같은 사람 없다고 적당히 취한 상태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줄 때면 속고 있는 그 사람이 불쌍하기도 하고 속이고 있는 내가 대단하기도 하고. 아무튼 보쌈을 앞에둔 지금 나의 상황이 딱 그렇다. 웃으며 한 잔씩 술잔을 비울때마다, 씨발.을 안주 삼는다.

게다가 오늘은 템포가 조금 빠른 듯 하다. 아 이러면 곤란한데. 쉬이 취해서 골아떨어지진 않지만 이렇게 소모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생각에 효모가 들어 갔는지 끝도 없이 부풀어 오른다. 이런 자리에서는 호형호제는 쾌남, 사나이, 사회성 있는 놈들의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오는 주제이다. 물론, 나도 항상 써먹는 주제이기도하고. 다들 이러한 속사정을 알지만 막상 취기가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 그래도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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