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푸닥푸닥 준비해서 집을 나서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런저런 일들을 했던 하루를 돌이켜보니. 참 길다. 왠지 평소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하루다.
상대적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상대적이다. 해줄 수 있다는 것에대한 즐거움보다 못해준다는 미안함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다. 한 푼도 없다. 휴대전화는 정지가 됐다. 교통카드는 겨우 살아남아있다. 나도, 겨우 살아 남아있다. 주머니에 있던 잔돈을 모아뒀던 탁자 위에 백원짜리를 꽤나 바쁜 손놀림으로 세어본다. 50원짜리는 다시 옆으로 빼놓는다. 피로사회에서 성과사회의 폐해 자신의 자아와 자신의 자아끼리의 싸움을 통해서 생긴다고 한다. 일단 졸립다. 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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