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
시청역을 향해서 2호선을 타고 가고있다.
외모로 보자면 거의 나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를 마주보고있다.
그 여자 앞에는 남자친구가 있다.
대수롭지 않다.
어차피 잠깐의 인연일테니
난 그저 이런 설레는 감정이 좋다.
그래서 그 남자에겐 좀 미안한데
그 여자를 계속 쳐다봤다.
단지 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가 없이 있었다면?
이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그랬다면 오히려 덜 기쁜마음으로 쳐다보지 않았을까?
다른 마음을 품으며 보게 됐을지도
그래서 지금이 더 좋다.
계속 쳐다봐서 그런지 그 여자와 계속 눈이 마주친다.
나쁘지 않다.
스토킹, 지하철 파렴치범 따윈 될 능력도 없고 요령도 없다.
그냥 이렇게 잠시 혼자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것이 좋을 뿐.
기분이 좋아졌다.
만약 저 여자가 내가 계속 만나는 여자였다면
계속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이정도가 딱 좋은거 같다.
이 정도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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