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 June 2010

지하철 안.

시청역을 향해서 2호선을 타고 가고있다.

외모로 보자면 거의 나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를 마주보고있다.

그 여자 앞에는 남자친구가 있다.

대수롭지 않다.

어차피 잠깐의 인연일테니

난 그저 이런 설레는 감정이 좋다.

그래서 그 남자에겐 좀 미안한데

그 여자를 계속 쳐다봤다.

단지 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가 없이 있었다면?

이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그랬다면 오히려 덜 기쁜마음으로 쳐다보지 않았을까?

다른 마음을 품으며 보게 됐을지도

그래서 지금이 더 좋다.

계속 쳐다봐서 그런지 그 여자와 계속 눈이 마주친다.

나쁘지 않다.

스토킹, 지하철 파렴치범 따윈 될 능력도 없고 요령도 없다.

그냥 이렇게 잠시 혼자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것이 좋을 뿐.

기분이 좋아졌다.

만약 저 여자가 내가 계속 만나는 여자였다면

계속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이정도가 딱 좋은거 같다.

이 정도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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