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4 June 2010

바보들의 행진






오늘 국제 기록문화 전시회를 다녀왔다

거기서 이 포스터를 봤다.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금 봤다.

재밌다.


1975년 하길종 감독의 작품

배우는 누군지 모른다.


시대상이 좋고

배우들이 좋고

말투가 맘에 든다.


사랑이 좋고

학생이 좋고

자유가 맘에 든다.


철학이 좋고

무기한 휴강이 좋고

바보, 병신, 쪼다가 맘에 든다.


사람을 믿는게 좋고

밥벌이는 섭섭해도 꿈이 있는게 좋고

고래사냥이 맘에 든다.


참 심심한 대학생이 싫고

군대가 싫고

입영열차 창문에서의 마지막 키스가 맘에 든다.


이런 설렘이 좋고

이런 영화가 좋고

이런 내가 맘에 든다.

우리도 고래잡으러 가자.


동해에 아주 이쁜 고래 한마리가 있는데

잡으러 가자.


동해가 좀 거시기하면

안가도 좋아.


왜냐면.


아주 이쁜 고래는 동해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내 마음속에도 한 마리 있다는걸 알았으니까.

벌어먹고 살기 힘들순 있는데

그래도 내겐 꿈이 있단다.

무슨 꿈? 갈매기 꿈??

아니, 병태의 꿈이지

병태의 꿈??

그래 병태의 꿈!

그래 병태야, 우리 고래잡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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