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7 December 2010

72시간의 기다림

Since I was a Boy

아버지가 사오셨던 자동카메라가
그저 자랑스럽고 저절로 필름돌아가는 소리가
오스트리아 누군가의 악상보다 심금을 울렸던

그 때 부터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일명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발전의 속도 못지않게 빠르게 진행된
'디지털 -'돼지털?'이라며 온국민을 위해 굴욕적인 전국적 비웃음을 이겨내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주었던 불쌍한 할머니가 생각나는- 카메라'보급은 우리모두에게

"역시 사진은 DSLR이야" 란 말과 함께

"사진은 항상 멋있어야되"란 막중한 책임감을 떠넘겨 주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서 그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부단히도 노력했고, 하고있고,

생각보다 비싼취미활동이라느니
묵직한놈 하나는 가지고있는게 좋지 않겠냐느니
이럴때는 조리개를 어디에 맞춰야 한다느니
묵직하진 않지만 점이 몇백만개야 오! 그정도면 충분하다느니

물론 나 역시도
지극히 보통인간답게
간사하게도

"혹"

했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참으로 사회학상의 대중과 가깝게 호흡하고있었고
멋있는건 정말 멋있었고
남들이 가진거 곁에 두고싶었지만



문득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이스 샷!!"을 외치는게

..싫어졌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불현듯 못난사진이 찍고싶어졌고

이게 나란놈이고

정작 그러지도 못하는게

"나"란놈이다


I AM

팔.불.출.


남들이 혀를 찰만큼 구제불능도 아니고

남들이 혀를 내두를만큼 잘난놈도 아니고

..하지도 못하는


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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