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2 April 2013

무지개

안녕하세요. 햇살이 참 따사롭습니다.
오랜만의 햇살이라 그런지 유난히 더욱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항상 내리쬐는 햇살에도 감사함을 느끼듯이.
눈빛, 손짓, 걸음걸이, 말투, 목소리, 손가락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작은 손톱에도, 나는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말이죠.

햇살이 너무 뜨거워 손으로 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들어오는 뜨거움을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뜨거운 볕이 싫었고, 그것을 다 막아내지 못하는 손바닥이 싫었고, 손바닥보다 큰 얼굴이 싫었고, 한없이 부시던 눈이 싫었습니다. 그런 시절이

감사합니다.

지금의 감사함을 만들어준 그 날의 괴로움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드디어.

단비가 오고 햇살이 비추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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