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7 December 2010

최고기온 18도 날씨 흐림

흐드러진 봄날이었다.

우리 만나던 그때는.

보고싶은 그리움에
밤낮 안가렸던건 대수로웠고
언제나 찾아간건 나였고
항상 반갑게 맞아준건 그대였고

매번 만남은 비슷했다
처음은 수줍게
마지막은 정열적으로
만남이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서로의 체온을 높이기에 바빴고
나중에 무슨말을 했는지도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를정도로
서로를 탐닉했다.

날씨가 유난히 흐드러져서였던가?
기분이 유난히 흐드려져서였던가?

아무튼. 무언간 흐드러져있었고.

만남은 더욱 잦아졌고
만남이 잦아지고.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상처받는건 오로지 나뿐이었고
아침에 눈을뜰때마다
후회와 상실감과 고통에 몸부림쳤고
더러 친구들마저 만남을 그만 가지는게 어떻겠냐 하고
여자의 마음만이 갈대가 아니었다란걸 새삼느끼며

그대와 잠시 작별을 하려고하는 지금은.


최고기온 18도 날씨 흐림.


흐드러지던 봄날은 가버리고.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난  또다시 망각할것이고
봄날은 또 올꺼라는 희망.바램.Alcohol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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