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인가
마이 파파와 함께 교회를 갔었다
난 교회 가판대 위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
나를 기다리던 십자가 목걸이의 애달픈 눈빛을 보았고
바로 마이 파파를 쫄라 목걸이를 샀다
천원이란다.
그후로
간헐적으로 십자가를 몸에 지니고 다녔으리라.
값은 쌌고 질까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값이 싸니 질까지 좋아보였던건 어쩔수 없었으니
그 모습이 심히 보시기에 좋으셨으리라.
갑자기 왠 십자가 타령이었던가.
이유랄까 목적이랄까 따지고 보자면
심판의 날이 다가왔음도 아니요
무한 聖을 위해서도 아니요
오마이갓께서 친히 시키신것도 아니었음이라.
십자가는 한없이 애달팠고
나또한 그러지 않았을까
가끔씩 목에 걸린 목걸이를 지각할때면
왠지 오마이갓께서 웃고 계신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그러면.
오마이갓께서 울고 계신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나도 웃어야 할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나도 울어야 할것 같기도 하고
해서.
짧고 초라하고 한없이 볼품없는 내 목에 걸린,
행여 냄새라도 날까 콩닥콩닥 뛰는 가슴팍 위에
놓여있는 십자가가
예루살렘 어느 초라한 마굿간에
동정녀 마리아와 동방의 박사 삼총사가 둘러싼
아기예수마냥
곤히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묻겠지.
금십자가도 아니요, 은십자가도 아니요,
고급원목을 직접 갈아 만든 십자가도 아니요
그 옛날 노아의 방주 파편 의심나무로 만든 십자가도 아닌
적당한 나무구해다가 적당히 만든 천원 짜린데?
대답하건데.
처녀의 몸에서 나온 아기예수는
사람들이 천원짜리 취급도 안했으리라.
쿵짝쿵짝.
해서.
목에 걸라고해서 목걸이인 내 십자가를 볼때면 기도한다.
오랜된 친구의 파파,마마께서 빨리 쾌유 하시길.
내 주변 모든이들에게 오마이갓이 함께 하시길.
그리고.
내가 알건 모르건 그들의 삶이 오마이갓인 이들에게
영원히 뺄수 없는 금십자가 목걸이를 걸어 주시길.
에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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