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3 January 2011

#3. 심야의 도톰보리 그리고 피아노맨


오사카 남바역에서 출발하여

차비를 아끼자고.. 걸어서.. 1시간 30분..

우리의 숙소를 찾았습니다!! 저녁 7시..

숙소 이름은 "친구타운"

오사카 시내에서 가장 싼 민박집이라고 자부할 만큼 싼 숙박비를 자랑했죠

정말 저렴했던 숙박비에 걸맞은 편의시설이었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싸면 되죠..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기쁜마음으로 짐을 풀었습니다.

일단은..

배가 고팠어요. 먹을게 필요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라면..과 햇반ㅋㅋㅋ

한국에서 사갔어요 민박집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짜잔 100엔을 내면 조리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맛있게 먹었지요.

혹시 보이시나요? 사진 속, 라면하나에 친구라도 팔아넘길듯한 비열한 웃음을 짓고있는..

하지만 그 반대편에선 저도 저 표정을 짓고있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첫끼가 라면이라니 이게 왠말이냐!!

.....

돈은 없고 배는 고픈데 그런게 무슨상관입니까?

대충 "혀로 기억되는 여행보단 가슴으로 기억되는 여행이고 싶었다."

라고 핑계를 해두죠,,,ㅠ

그리고 나서 우리는 출발했습니다. 무작정 시내로, 물론, 두발로 걸어서 갔죠.

영수증이 하나있었습니다 100엔짜리, 시간은..21시 12분


물을 샀습니다. 500ml 는 비싸더군요 그래서 1L짜리를 샀습니다.

쌌어요, 싼만큼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무거움을 잊을만큼 시원했고 풍족했어요ㅎ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큰 여행배낭을 메고 갔기 때문에

제가 짊어지고 다녔습니다.ㅎㅎ

아무튼

시내까지 걸으며 정말 비슷한것 같지만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에 감탄하며 갔습니다.

작은 차이에서 더 큰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것 같았고

그들만의 국민성이 깊숙히 녹아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너무너무 이뻤던 공중전화기, 아담해해해, 전화하는 척,

동네에 있던 스탠딩바,, 와우 이게 뭔가요;; 의자는 없고 직장인처럼 보이는 아저씨들이
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작은 가게였고 정말정말 저도 들어가서 같이 맥주한잔 하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ㅠ

어느 길 한모퉁이에 갑자기 명화들이 걸려있어서 이거 뭔가 들어가봤습니다.
들어가면서 역시 선진문화는 다른가..했는데...

러브호텔로 이어지는 통로였네요.. 역시 선진문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리를 잘 알턱이 없는 우리는 하염없이, 지하철역을 기준삼아서

계속 걷고 또 걷고 물마시고 걷고, 또 걷고, 사진찍고, 또 물마시고를 기계적으로 반복하였습니다.


생명수, 그 생명수를 파는 천국

얼굴 가리기 귀찮네요,,

도톰보리에 있는 유명한 간판들, 옆에 저 아저씨는 뭐하는 아저씬지 모르겠는데
여기선 굉장히 중요한 상징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찍었어요, 그냥,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여행이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갔다오면 다 아는척하는,, -ㅁ-;; ㅋㅋㅋㅋ


이게 무슨사진이냐구요? 왼쪽 사진 속에 꼬맹이 두명이 있습니다. 오늘쪽 사진에는 아저씨가 있구요

이곳은 우연히 발견한 도톰보리 시내입니다. 번화가죠.

그 사이에 정말정말 초라하게 작은 川이 하나 흐릅니다.

다리가 몇개 있는데요 ㅎ

그 다리아래에서 메모도 하고 일정도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준비해간 과자도 먹구요 그러고 있었어요

여행자처럼, 혹은 거지처럼;;

그런데 자꾸 누가 노래불러요, 아씨, 봤더니 꼬맹이 둘이서 노래를 해요,,기타치면서;;

왜!! 라고 절대 물어보지 않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척하는게 여행인것인만큼

그 아이들은 아마도 노래연습을 하러 나온거라 추측되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연같지 않은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담백한 노래를 부르던 듀엣, 화려한 연예인을 꿈꾸는 듯한 미모의 가수,

그리고 오른쪽 사진의 남자는 술집에 있는 피아노에서 돈을 주면 노래를 해주는 가수였습니다.

어디선가 Let it be가 들려왔고 노래소리를 따라가다보니 그 아저씨가 있었어요.

노래를 잘 불렀고, 다른 이름모를 Jazz를 불렀고, 돈을 주고 다른 노래를 더 듣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참 좋았습니다.

서늘한 공기, 살짝 코를 자극하는 물비릿내, 비틀즈 노래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신나게 노래를 불러 제끼는 자유,

일본이 좋다라는 표현보다는 그 장소, 오사카가 좋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아직도 머리속에 선명이 남아있네요.



와 한국식당;;;;



그러다가 굉장히 클것이라 예상되는 번화가에 도착했는데요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 신천, 강남 호객행위들과는 차원이 다른

일본의 호객행위를 경험했죠.

남자뿐만 아니라 술집 여자 종업원분들까지 나오셔서(대략 5~10명)

호객행위를 하시는데.. 여성분들의 미모가..

Wow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바로 안나가고 한바퀴 더 돌았을까요? 아닐까요?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께요ㅋㅋㅋ


그렇게 행복한 시간은 흐르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11시 10분 숙소앞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뿔싸....

옆에 있던 남자가.."안녕하세요.."

하길래.. 몇마디 해보고는 바로 그 친구 방으로 들어갔죠ㅋㅋ

그리고는 내일 가려고 했던 쿄토의 정보를 모조리 흡수했습니다ㅎㅎ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니 새벽 1시 40분;;

제 일기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방금 만난 친구는 굉장히 괜찮은 친군거 같아. 마지막 날에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를 나누면 좋겠어"

우리는 정말 마지막날에 같이 맥주를 마셨을까요?


그 사이 굉장한 일이 있었지만,,ㅋ

아무튼 끝까지 보시면 아시겠죠


저는 그렇게 새벽 2시에 쿄토를 기대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항상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잘께요.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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