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8 January 2011

끝도 없이 쌓여있는 책들

항상 많은 책을 읽고 싶어하고

곁에 두려한다.

하지만 막상 진득하게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시간이 없을수록 핑계만 늘어갔다.

핑계가 늘어날수록 책은 더욱 쌓여만 갔다.

안읽은 책이 책상위에 쌓일수록 세상과 나 사이에 그만큼 높아지는 벽을 느꼈다.

지금 내 옆에 산적해 있는 책들 사이로

조심스러운 말소리가 들린다.

귀기울여 보아도 잘 들리지 않는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쉬지않고 수근거리지만

나는 그들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언제나 되어야 그들을 알아 들을 수가 있을까..?

얼마나 읽어야 그들은 나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줄까..?

얼마나 내공을 쌓아야 난 그들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걸까..?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에도 그들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이렇게 가까이 들으려해도 들리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활자들이 내 주위를 돌며 그렇게 멀리 날아가버리는 느낌이다.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는다.

기다리라고 그런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그런다.

여전히 난 준비가 안되있다고 그런다.

그래도 난 그러고 싶다고 그런다.

하지만 넌 안된다고 그런다.

높은 주파수에 모두들 사라져 버리고

난 딱딱한 손가락 끝의 무감각을 즐기며

다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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