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9 March 2011

지하철

지하철, 이라고 쓰고 지옥철이라고 읽는 출근길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다. 학교를 가는 버스가 있다. 하지만 난 지하철을 훨씬 더 좋아한다. 비록, 출퇴근길엔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버스는 뭐 좀 다른가? 내 생각에는 그놈이 그놈인것을. 아무튼 나는 신문조차 보기 힘든,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앞에 서있는 여자의 정수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꽈리를 틀고 있는지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을만큼 자세히 보이는 거리오 사방이 둘러쌓여 있다. 괜한 오해를 사기 아주 좋은 분위기.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골치아파진다. 그렇기에 내 두손은 점퍼주머니 깊숙히 박혀서 나올 생각은 안한다. 내 두눈은 교도소의 감시등처럼 날이 바짝 서서 사주결계를 철저히 한다. 그래서 일까. 주머니 속의 물건들이 민감하게 만져진다. 거칠어진 내 손에 수분과 Vitamin C를 보충해주기 위한 핸드크림, Rubber가 다 삭아서 너덜너덜해진 엄마 잃어버린 아이폰 이어폰 그리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그 사이로 점퍼의 주머니엔 심해어의 입처럼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꿰매야 되는데..' 생각은 항상하지만 심해어의 입을 꿰메버릴순 없으니 참기로 한다. 그 때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 하지만 조용한 지하철안에서는 그 진동을 소리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다. 문자가 왔다. 확인을 한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냥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진심을 비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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