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한 행동이 많은 후회를 가져올때가 있다.
친구에게 내뱉은 한 마디 말이랄지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랄지
만약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
그 때 당시에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자연스럽게 생각난 한 사람 그래서
즉흥적으로 썼던 한 장의 편지였다.
오늘 만나서 밥을 먹었다. 평일에는 시간에 쫓긴다. 마주보고 앉아있는 시간조차 화살처럼 지나간다. 커피는 마시는 둥 마는 둥이다. 우리에겐 편히 앉아서 서로의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할 뿐이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빨간 지갑 속에서 조심스럽게 나온 한 장의 편지가 있었다. 해안선처럼 들쭉날쭉하게 찢겨진 한 귀퉁이와 술주정뱅이 걸음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는 그런 대접을 받기엔 너무 천한 존재로 보였다. 얼른 숨기고 싶었다.
왜 좀더 신경써주지 못했을까, 만약에 네가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해 줄 것이란걸 알았다면, 분명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된다. 그러다 문득.
아무리 해줘도 모자란 것 같고, 더 잘해줄 수 있을 것만 같고,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지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이렇게 매일같이 실수하고 매일같이 후회하지만 결국 매일같이 생각하고 매일같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만은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사람이자 최고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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