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사람마다 지향하는 점이 있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참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그러기엔 쉽지 않다. 굉장히.
문화와 예술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이 문화이며 예술인가. 구체적으로 정의내리지는 못하지만 정확하게 정의내리지 못하는게 또한 그런 것들이 아닐까. 예술이라는 것. 그것만큼 정당하게 모호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물론 그것은 나에게 바라는 바이기도 하지만.
좋은 음악을 들으면 눈을 감으며 몸을 조금씩 흔들며 알 수 없는 음률의 세계로 빠져들어 무언가 상상하게 되고 떠오르게되며 결국엔 깊은 감동으로 빠져들어야 한다는 것은 수학 공식같은 것이 아닌데 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학습적인 효과에 의해서 관습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음악을 들으면 살짝 기분이 좋아 진다는 점은 인정하는 바이기 때문에 자기 최면에 빠지게 되면서 무의식에 교육되어 있던 리액션들을 끄집어 내는 것인가.
고상함이라는 것은, 애초에 본능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에게 있어서 고상함이라고 하는 본능은 없었고 그렇다는 의미는 고상함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자극일 것이다. 외부적이라는 것은 다분히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의 특성으로 보아 사회성과 연관이 있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 조금 관대하게 대부분은 꾸며진 표현 내지는 꾸며낸 표출이라고 간주한다. 그렇다면 고상함이라는 것은 바로 꾸며진 표현이나 표출인데 우리가 예술을 감상하는 태도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현이라는 것은 그러한 꾸며진 표현 내지는 그러한 표출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클래식을 듣고 파스타를 먹으며 와인을 마시는 것. 거기에 촛불을 켜고 사색에 잠기며 리스트의 단테 심포니를 조용히 그 심연 깊숙이 느끼는 행위. 예를 들면 이런 과정은 모두 고상함의 표현이며 바로 꾸밈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어느날 아프리카 여성이 아무렇지 않게 기타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그 옆에는 그보다 어려보이는 남성이 병 맥주를 마시며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었다. 사람들의 평은 대부분 굉장한 기타 실력의 소유자라는 평가였지만, 그 영상 속의 그 누구도 소위 고상함이라고 표현할만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음을 만들고 그 음을 듣고 있는 그 자체의 행위에 집중할 뿐이다. 그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나 행동보다 그 행위 자체에 대해 집중함은, 결론적으로 가장 꾸밈없이 예술과 문화를 대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을 듣거나 혹은 명화를 보거나 혹은 명작을 읽었을 때 가히 나타내는 반응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하지 않을까.
난 그런게 유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유치함을 이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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