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8 December 2013

졸립다

친구한테 장문의 이메일을 적어서 보냈네. 오랜만에 길게 썼구만. 내가 뭘 안다고 가타부타 하겠냐만은 최대한 내가 알고 느끼는 모든 걸 적어서 보내주고 싶었어.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지. 이렇게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이야기를 전달해주려고 고민하면서 글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돼. 나는 어떤가 나는 어떨까 나는 어땠나 이런 질문들이 쏟아져 들어오게 되고 결국 나도 하나하나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오게되는거야. 조금 더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고 조심스럽게 그 문을 두드려서 다른 나를 찾고자 하는데 나도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자꾸 무언가를 강요하고 확신하고 자신할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무엇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데. 무엇이 그렇게 우리를 자만하고 오만하고 거만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해봐야해.

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정의 내려야 하느라 바빠죽겠는데 그걸 또 누구에게 말하고 알려주고 한단말인지 조금 답답한 심정이 들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서 인생 전체를 되는대로 살고자 하면서 나는 또 무언가를 계획하고 미루고 타협하는데 뭘 이야기를 하고 뭘 알 수 있냔 말이야.

변화는 반듯이 필요하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필요해.

그것보다 지금은 잠이 더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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