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을 먹으려 했다. 물론 집에서는 굉장히 잘 마시지만 밖에 나가서 혼자 마시려니 어디로 가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맥주라면 괜찮지만 소주를 먹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였다. 사실 장소는 정해져있었다. 집 근처에 그럭저럭하는 감자탕집이 있었고 나는 거기에 갈 생각을 굳혔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봤다. 그러면 가서 마시기는 할테지만 뭐를 하면서 마신담? 너무 고민이 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서 그냥 멍하니 앉아서 우거지나 먹으면서 앉아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마시기는 싫고. 술에 취해서 책을 손에 잡기도 그러하고 참으로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다 문득, 그러면 왜 마시러 가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왤까. 왠지 답을 찾으려면 술을 마셔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것도 악순환이라고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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