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7 December 2010

뜬금없이


뜬금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까지 생각으로만 하고
정말 할 수 없었던.

가만히 있기엔.
더는 참기도 버티기도 견디기도 힘들었으리라.

몇시인지 어렴풋.
누군가와 무언가를 공유할법한 시간쯤.


뜬금없이
땡땡땡. 종이 울리고

나는 주먹을 휘둘렀다.
그 앞에 내가 있었다.

응?왜?

라고 반문하기엔.

내 주먹은 제법 빨랐고.
생각보다 묵직했으며.
보기보다 정확했다.

나도..꽤 아프구나..


결국 "3회전 KO"

문뜩 두 눈을 떴을때
아무도 없었고
나는 누워있었고
어디선가 농어와 숭어가 사이좋게 헤엄치는것 같았고
천장의 조명은 눈부시게 밝았다.


그래서였나?






뜬 눈으로 밤을 샌 이유가..

바다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은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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