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February 2012

#3. 성원이의 옥탑방이야기 <벌써 2월>

홍대의 어느 미술학원 옥상에서 남자 셋이 모여서 나라를 바꿔보고자 다짐한지

벌써 1달이 지났다.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기보단 글을 쓸만한 마음적인 여유가 없었던것 같다.

날은 춥고, 수도관은 얼고, 녹이고, 세면대 수도꼭지도 교체하고

이건 무슨 별 일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하고싶은일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수도관을 녹이면서 서로 킬킬거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코 끝이 시리게 추운 사무실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한채

남자 셋이서 어깨를 붙이고 잠을 자도

지금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 말고 두명의 친구들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

나는 그나마 집에 쉽게 갈 수도 있고 집에 가면 아빠엄마가 반겨주시고

나만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편하게 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도 그런것마저 신경안쓰는 친구들이란걸 나도 알기 때문에

더욱 고마워진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멘토링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더이상 학습지도 형태의 돌연변이 멘토링은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멘토링에 뜻을 함께 할 친구들을 찾아보고

3월안에 실행해보고자 한다.

2월까지 시스템 완성이 2월의 목표이다.


훗날 지금을 뒤돌아 본다면 친구들과의 웃음이,

꺠끗하게 비운 빈 도시락이, 반쯤 남아 있는 코카콜라 병이,

사방에 놓여 있던 화이트보드들이,

그리고 우리 옆에서 잠시나마 따뜻함을 전해 줬던

기름난로의 진한 등유냄새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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