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 November 2014

다름

다름에 대해 확신이 드는 존재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동질감은 그 무엇보다 진한 끈적함을 만들어준다. 그에 반해 같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거나 확신은 아니지만 지레짐작만으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이에서의 동질감은 굉장한 가벼움 또는 부끄러움까지 유발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주로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선호하는 편이다. 계속 일어서서 가야되고 정적인 편함은 떨어지지만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기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다보면 의외로 사람들은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것은 분명 생김새나 행동, 생각까지도 비슷함을 의미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나라는 사람도 어떠한 분류에 들어가있다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물론 나와 같은 분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동질감에 걸맞는 친근함보다는 도플갱어 같은 생각이 더욱 들어서 자리를 피하게 된다. 이것이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생각되기보단  주관적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타인과 견주어야만하고 비교해야만하는 나만의 결함이라고 생각이 됐다. 누군가와 공유를 한다라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쉽다고 말하면 쉬울 수 있겠지만 내가 볼땐 굉장히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나와 같은 신발을 신고 있는 나와 동일한 성을 가진 사람을 마주한다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령 나와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이 같은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미묘한 설렘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커플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쉽게 풀어보자면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남성과 남성과의 대화와 남성과 여성과의 대화의 차이만 봐도 확연이 알 수 있다. 그러한 미묘한 차이를 파고드는 것은 누구나 쉽다.라고만은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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