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0 October 2016

회상

맥주를 3캔정도 마셨다
영화를 보고 있었고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다

이번엔 평소보다 그나마 천천히 마신 편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왔다
적당하게

옛날에 자주보던 영화였다
옛날엔 정말 자주봤는데
언젠가부터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안들었었다
오늘도 정말 보고싶어서 본건 아니었다

영화는 무심하게 시작됐고
생각보다
그럭저럭 괜찮게
그때로 돌아갔고 그때처럼
그 끝에 깊게 들어갔다

갑자기
준비되지 못한 채
그 시절로
그 때로
가버린게
당황스러웠던건
생각지도 못한 회상에
그대로 흑백인 채로
갇혀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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